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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탐구

방겔리스 파블리디스, 그는 누구인가?

1. "파블리디스는 지금이 가장 싸다."

 

방겔리스 파블리디스 (Vangelis Pavlidis)

소속팀 : AZ 알크마르 
국적 : 그리스

생년월일 : 1998년 11월 21일 (25세
신체 : 186cm 82kg

포지션 : 스트라이커 

현재 알크마르는 극상위권은 아니지만 언제나 그랬듯 에레디비시의 4위권을 항상 유지하는 중이다. 특히 시즌 초반에 리그 10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갔고 그동안 파블리디스가 13득점 1도움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페이스를 보였다. 허나 5대 리그만 챙겨보는 축구팬들에게는 이 선수의 존재 자체도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에레디비시에 관심 있는 팬들은 이 선수의 진가를 알 것이다. 



2. 그리스 선수라고 무시하지말것.


리그 32경기 28골 3도움 (PK 1골) / 컵대회 12경기 4골 1도움


[포지션]

V. 파블리디스

 

H. 케인



파블리디스의 리그 히트맵을 현존 최강의 완성형 스트라이커로 불리는 해리 케인의 히트맵과 비교해 보았다. 중앙, 측면 가리지 않고 공중볼을 따내서 볼 전진을 도울뿐만 아니라 수비적인 임무도 성실히 수행하는 선수이다. 비록 리그 수준은 다르지만 각 리그 내에서의 히트맵으로 봤을 때는 현 시점 원탑 스트라이커인 해리 케인과 비교해도 꿇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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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득점이 약 23인데도 28골이나 득점해냈다. 비록 28회의 빅찬스미스를 기록했기에 결정력에 의문이 들 수 있지만 기대보다 많은 득점을 생산해내며 그 의문을 해소해냈다. 이타성 면에서도 사람들이 흔히 오해하는 "어시스트가 적으면 포쳐 또는 타겟형 스트라이커일 것이고 연계에는 능하지 못할 것이다."라는 어폐를 비웃듯이, 마치 케인을 연상케 하는 시야와 패스로 링크 업 플레이도 할 줄 아는 선수이다. 계속해서 내려오는 움직임을 통해 경기당 48.9회의 터치, 9회의 빅찬스메이킹, 경기당 1.4회의 키패스, 경기당 상대진영 패스 성공 12.2개 (62%) 등을 기록하였고 팀 전체에 매우 큰 영향력을 떨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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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2MB

 

 

위 영상은 PSV 에인트호펀을 상대로 뽑아낸 그의 득점이다. 이 영상으로 알 수 있듯이 파블리디스의 가장 큰 장점은 무자비한 슈팅이다. 간결할 때는 매우 간결하게 빠르고 강력한 슈팅으로 득점하고, 득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중거리 슛, 터닝 슛 등 상대에게 대비할 시간을 주지 않으며 득점을 만들어낸다. 또한 훌륭한 위치선정으로 득점하기 유리한 상황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그의 단점을 꼽자면 골 장면 중 머리를 사용해 득점하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전체적인 공중볼 경합이 약하다. 공중볼 경합 성공이 경기당 2개 꼴에 불과하며 성공률도 43%에 그친다. 드리블을 시도하는 경우도 적고 성공률도 낮으며 경기당 17.4회의 턴오버를 기록할만큼 볼 키핑과 온더볼에서도 약점이 조금씩 드러난다. 볼 컨트롤이 투박한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좋은 편도 아니다. 또한 슈팅 스킬의 섬세함이 조금 부족하여 은근히 놓치는 득점 찬스들이 있다. 그렇다고 발 주변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본래 윙포워드로 축구를 시작했기에 잔발이나 기본적인 드리블링, 터치는 준수하나 이를 활용하는 능력이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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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파블리디스를 보며 디에고 코스타를 보았다. 또한 여러 부분에서 케인과 흡사한 점이 많다. 많이 뛰며 직선적인 플레이를 즐겨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선수가 월드클래스까지는 아니어도 충분히 5대 리그 중상위권 팀에서 에이스로서 상대 수비에게 공포감을 안겨줄 카드로 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선수는 어떤 장점들보다 좋은, "골 넣는 방법"을 아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3. 그를 품을 둥지는 어디?

파블리디스의 게약 기간은 2025년 여름까지로 얼마 남지 않았다. 그가 빅리그로 이적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그에게 군침을 흘릴 팀들 역시 많아지고 있다. 그의 바이아웃은 €25m으로 이적시장 평균 단가가 높아진 현재, 정말 싼 편이다. 또한 그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뛰는걸 꿈꾸고 있으며 그의 소속팀 알크마르도 그의 이적에 열려있다고 말했다. 

3-1. 케인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 토트넘 홋스퍼


토트넘이 그에게 직접적인 관심을 나타낸 것은 아니지만, 토트넘의 필요에 부합하는 선수인만큼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 결국에는 토트넘도 스트라이커로서 양날의 검을 가진 손흥민과 히샬리송을 대체할 누군가를 찾아야 한다. '스쿼카'에서는 "앙제볼을 살릴 3명의 영입"을 추천하면서 가장 먼저 파블리디스를 추천하며 포문을 열었다. 토트넘에서의 역할은 아직은 불분명해 보인다. 손흥민과 히샬리송은 스트라이커 위치에서 엄연히 롤이 다르기 때문에 "파블리디스는 이렇게 할 것이다!"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아마 손흥민의 내려오는 움직임, 오프더볼 움직임과 히샬리송의 지상 경합, 공중볼 경합 등등 이 둘의 장점과 쓰임새를 적절히 섞어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파블리디스가 토트넘으로 이적한다면 손흥민은 왼쪽 윙어로 다시 돌아가고 히샬리송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히샬리송
파블리디스



파블리디스와 히샬리송의 히트맵을 비교해 보았다. 히샬리송의 시즌 초반 왼쪽 윙어 출전과 적은 출전 시간을 감안하고 보았을 때, 두 선수의 활동 반경은 비슷하다. 따라서 두 선수의 쓰임새 역시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3-2. 로쏘네리의 스트라이커 계보에 이름을 남길 수 있을까?, AC 밀란


현재 AC 밀란은 올리비에 지루가 MLS로 떠나는 것이 확정된만큼 주전 스트라이커 혹은 1.5군급 스트라이커를 영입해 기존의 선수들과 경쟁시킬 가능성이 높고, 피올리 감독 또한 밀란을 떠나는게 확정된만큼 팀이 겪을 혼란을 잠재울 영입이 필요하다. 

피올리의 대체자로는 포르투의 콘세이상 감독이 유력하다. 콘세이상이 부임한다는 가정 하에 파블리디스의 이적을 대입해보자. 콘세이상은 기본적으로 4-4-2 포메이션을 가져간다. 따라서 당연히 파블리디스는 투톱 중 한 자리를 도맡을 것인데, 콘세이상은 투톱을 펄스 나인처럼 내려서 중원 가담을 요구한다. 파블리디스는 이 플레이에 이미 능숙하기 때문에 아주 매끄럽게 잘 적응할 것이다. 


3-3. 레반도프스키의 대체자?, FC 바르셀로나


이번 시즌 겨울 이적시장 당시 스포르트와 문도 데포르티보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파블리디스를 호케와 함께 영입하여 양적, 질적 강화와 레반도프스키의 대체를 도모하고 있다. 

 

레반도프스키
파블리디


차비 감독의 1년 유임이 확정된 지금, 차비는 레반도프스키를 일명 "골게터"로 쓰는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내려와 귄도안, 페르민과 자리를 바꿔가는 스위칭 플레이를 요구한다. 앞서 말했듯이 파블리디스도 이런 플레이를 이미 즐겨 하기에 큰 무리 없이 수행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의 단점이 살짝 걸린다. 그의 볼 컨트롤 능력이 살짝 투박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약 파블리디스가 차비의 픽이 아닌데도 영입된다면 감독의 눈 밖에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시즌 큰 기대를 안고 영입된 비토르 호케 역시, 그의 플레이 스타일이 바르셀로나가 추구하는 공격수의 프로필과 다른 편이고 단점이 명확한데다가 차비의 픽이 아니었기 때문에 출전 시간을 전혀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파블리디스는 바르셀로나에 오기에는 무리가 크지 않나 생각한다. 그의 기량은 대단하지만, 바르셀로나와의 궁합도 꽤나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 레반도프스키 측은 다음 시즌에도 바르셀로나에 잔류할 확률이 100%라고 못을 박았기에 바르셀로나가 레반도프스키를 대체하기 위해 파블리디스를 영입할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3-4. 반환점의 주인공 or 암흑기의 주인공?, 첼시



현재 첼시는 스트라이커 노선 정리가 되어있지 않다. 그래도 비교적 싼 값에 영입한 니콜라스 잭슨이 리그에서 13골을 넣어주며 두 자릿수 골을 기록했지만, 첼시 서포터들은 잭슨의 활약에 전혀 만족하고 있지 않다. 또한 큰 기대를 받으며 영입된 은쿤쿠도 부상에 신음하며 이번 시즌 별 활약을 하지 못했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파블리디스가 첼시로 이적한다면 충분히 주전을 차지할 수 있다. 물론 리그의 차이는 당연히 존재하겠으나, 선수가 가진 기량만 놓고 본다면 올 시즌 잭슨과 은쿤쿠는 냉정하게 파블리디스만큼의 기량은 절반도 보여주지 못했다. 또한 파블리디스는 윙어와도 경기 내에서 교류를 잘하고 합을 잘 맞추기에 현 첼시의 에이스인 콜 팔머, 포체티노의 전술 포인트인 아이솔레이션의 주역인 스털링, 무드릭과의 케미도 기대할 수 있다. 리그 적응만 잘 한다면 파블리디스는 현 첼시에서 충분히 주인공으로 우뚝 설 것이다.
 
3-5. 구세주 is 뭔들, 풀럼 / RC 랑스


풀럼과 랑스는 위 팀들보다는 확실히 경쟁력이 낮기에 파블리디스가 확실하게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22-23시즌 미트로비치가 보여준 득점력을 올 시즌 유지하지 못하고 있기에 파블리디스가 이를 보완해줄 것이다. 랑스에도 올 시즌 10골을 넘긴 선수가 없기에 랑스에 가도 당연하듯이 주전을 꿰찰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말 남기며 끝내겠다. 

"가성비 甲 육각형 스트라이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