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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탐구

집으로 돌아온 스타(STAR) 다니 올모는 계속 빛나는 태양인가, 혹은 한번 빛나고 떨어지는 별똥별일 뿐인가.

2024년 8월 6일, 현 축구계에 영향력이 가장 큰 기자 중 한 명인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다니 올모의 바르셀로나행에 대해 자신의 시그니처인 "Here We Go"를 외치며 올모의 바르셀로나 이적이 근접하단 것을 말했다. 이외에도 공항으로 가는, 바르셀로나에 도착한 올모와 올모의 아버지의 사진이 유출되며 올모의 바르셀로나행은 확실시되었다.

오늘은 올모가 그간 보여준 활약을 알아본 후, 바르셀로나에서 플릭 밑에서 어떻게 쓰일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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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라이프치히에서 올모의 찬스메이킹 볼 캐리 지수이다. 볼을 캐리 한 후 올모는 2골을 포함해 15개의 슈팅 수와 3개의 어시스트를 포함해 15경기의 찬스를 만들었다.

 

 

다음은 23-24 시즌 분데스리가에서의 올모의 활동량 히트맵이다. 라이프치히에서 4-2-2-2 우측 측면/공격형 미드필더롤을 수행하는 올모는 25경기 8골 5 도움을 기록하며 라이프치히의 살림꾼이었다. 실력적인 활약만 놓고 본다면 비르츠와 무시알라의 바로 밑 수준의 활약이었다.

하지만 올모에 대한 큰 우려점은 부상이다. 그는 이번 시즌만해도 111경기를 결장하며 대표팀과 소속팀 포함 29경기를 놓쳤다. 이는 팀 내에서 비슷한 페드리에 맞먹는 부상빈도로 페드리의 부상이슈로 인해 페드리의 경쟁자겸 부상으로 빠졌을 때에 대체자로 영입되었지만 자칫하면 둘 다 부상으로 한 번에 결장하는 수가 있다. 이는 바르셀로나에게는 절대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기에 우려가 큰 단점이다.


이제 올모의 기량을 의심하는 이들에게 증명하고, 올모 자신을 스타로 만든 유로 2024로 넘어가보겠다.

 

 

유로에서 100회 상의 터치를 기록한 선수 중 올모(89.5%) 보다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더 많은 볼 터치를 가져간 선수는 음바페(91%)뿐이다. 그는 데 라 푸엔테의 아르마다 군단 밑에서 전 지역, 특히 중앙과 왼쪽 측면에서 주로 활동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모가 유로에서 보여준 가장 혼잡한 지역에서 플레이함과 동시에 탈압박하며 전 지역에서 동료들을 도우며 스페인을 좀 더 유기적인 팀으로 바꾸는데 기여했다. 올모의 이런 기술 역량 덕분에 스페인은 전 지역에서 상대팀에게 상처를 낼 수 있는 팀이 되었다.

 

올모는 야말 다음으로 90분당 슛 생산 관여수치와 찬스메이킹 수치가 높다. 심지어 슛 수치는 1등이었다. 올모는 페드리보다 경기를 조립하는 수준의 축구를 보여주지 못하나, 페드리보다 더 날카로워 스페인의 공격을 더 예리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수치로만 설명하면 와닿지 않으니, 몇몇 장면을 통해 분석해 보자. 유로에서의 몇 장면을 뽑아왔다.

 

특히 올모가 부여받은 위치는 상대의 미드필더와 수비수 사이에서 올모의 마크책임을 혼동시키는 위치에서 공간을 유도하여 스페인의 공격작업을 이끌었다.

 

 

올모는 대회 내내 하프턴으로 단번에 선수들을 제치며 기회창출과 슈팅을 가져갔다. 특히 올모의 특장점이었던 혼잡한 지역에서의 돌아서는 스피드와 정밀함은 올모를 특별하게 만들었다. 돌아선 후, 올모의 기회창출과 슈팅의 수치는 고르게 밸런스를 유지했기에 상대 수비수는 올모가 무엇을 행할지 예상할 수 없었다. 

기회창출 혹은 슈팅, 결과는 다르지만 그의 유로 내에서의 턴 동작 후 가져가는 저 두 선택지는 공식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이 공식은 유로 내내 상대 수비수를 괴롭혔다.

특히 결승전에서 보여준 올모의 움직임은 올모가 대회 내에서 보여준 최고의 장면 중 하나라 생각한다.

 

 

올모는 위에서 말했듯이 라인 사이를 오가며 움직임을 가져갈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공을 향해 움직이기 전

 

 

그런 다음 올모는 동료의 더미런을 이용하여 잉글랜드의 빈 공간으로 움직인다.

 

 

그리고 왼쪽 하프스페이스에서 공을 받는다.

 

 

그리고 올모는 잉글랜드를 향해 공격 지휘권을 얻는다. 이 장면이 뜻하는 바는 자신의 능동적인 움직임이 아니더라도 동료를 이용해서도 상대 수비가 그의 공격 영향력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마킹을 맡은 마커에게 악몽을 선물한다. 그는 드리블 수치에서도 14번을 성공하며 유로 1984 로보 카라스코 (16번) 이후 스페인 선수 중 가장 많은 횟수이다. 드리블 성공률 또한 67%로 1980년 이후 20회 이상 드리블 시도를 한 선수 중 가장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다음은 유로 2024에서 올모의 활동량 히트맵이다. 스페인 대표팀의 4-2-3-1 공격형 미드필더롤을 맡았지만 대개 왼쪽 측면에서 움직임을 가져가며 조별리그 3차전 알바니와 전에서 1 도움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16강 조지아전 올모 특유에 센스 있는 슈팅으로 쐐기골을 뽑아내며 스페인의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8강 독일전, 페드리의 부상으로 교체된 올모는 기다렸다는 듯이 무쌍을 찍으며 후반 5분, 라민 야말의 환상적인 패스를 받아 깔끔하게 득점을 해냄에서 그치지 않고 교체아웃된 니코의 왼쪽 측면을 대체하여 키미히를 위협하다 메리노의 결승골을 돕는 크로스를 올리며 1 도움까지 적립했다. 

4강 프랑스전에서도 올모의 최고 장점인 ”뛰어난 퍼스트터치 후 슈팅“ 공식이 제대로 드러났다. 전반 25분, 살리바가 헤더로 걷어낸 공을 엄청난 퍼스트터치로 추아메니를 탈압박함과 동시에 꼼짝 못 하는 슈팅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결승전에서도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올모는 팀의 공격작업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쳤다. 페드리의 부상 이후 가장 우려받았던 자신에 대한 평가를 비웃듯이 깨부수며 스페인에게 앙리 들로네컵을 선물함과 6경기 3골 2 도움으로 득점왕을 수상했다.

올모는 다양한 형태로 경기 내에서 영향력을 정점까지 끌어올리며 그의 다재다능함으로 스페인을 보다 더 풍부하게 만들었다. 또한 올모가 라 마시아에서 배운 기술적, 공간 숙련도와 독일 무대에서 배운 다이렉트한 공격 스타일과 클러치는 그를 최고로 만들었고, 특히 이번 유로 내 스페인 대표팀에서 이 능력이 완벽히 부합하며 그는 스페인을 우승으로 견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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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는 플릭의 바르셀로나 밑에서 올모의 전망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올모가 영입된 이유에 대해 크게 두 가지로 알아보면,

 

1. 왼쪽 윙의 부재

 

바르셀로나는 야말의 등장으로 우측 윙어는 걱정이 덜해졌지만, 여전히 좌측 윙어에 대해선 물음표가 존재한다. 2017년, 네이마르의 이탈 이후 네이마르의 빈자리를 필리페 쿠티뉴, 우스만 뎀벨레, 앙투안 그리즈만, 안수 파티, 페란 토레스, 주앙 펠릭스로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다만, 차비 감독의 파블로 가비의 펄스 윙 선택과 하피냐의 좌측 윙어 선택은 상당히 고무적이었지만 가비의 본 자리는 공격/중앙 미드필더인지라 계속해서 윙어로 밀기에는 무리가 있고 하피냐 자체도 그전까지 기복이 있었던 활약이었고 차비 감독 밑에서 만개하였던지라 플릭 밑에서 맡는 롤은 다를 수 있다.) 이 빈자리를 이제라도 채워야 하는 바르셀로나이다. 하지만 올모 역시 주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이기에 가비처럼 계속해서 윙어로 쓰기에는 무리가 있고 길게 다음 시즌까지는 주로 왼쪽 윙어로 나올 것 같다.

 

2. 페드리의 부상, 귄도안의 노화

 

페드리는 혹사로 인해 근 3년 간 부상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부상으로 빠졌을 때, 페드리의 빈자리를 배우기 위해서 더 넘어가 페드리의 장점이 아닌 박스 타격, 골 결정력을 올모는 가지고 있기에 2선에서의 다양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걸 읽고 있는 당신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박스 타격과 골 결정력은 귄도안 역시 갖고 있지 않나? 더 생각해 보길 바란다. 앞으로 귄도안의 바르셀로나에서의 생활은 최대 2년뿐이다. 결국에 귄도안은 대체를 해야 하는 자원이다. 

 

다니 올모는 플릭 휘하에서 주전 좌측 윙어를 담당할 것 같다. 그는 계속 언급해 왔듯이 득점에 가까운 공격력이 2선 미드필더 자원들 중 가장 날카롭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모는 우리가 생각하는 정통 윙어처럼 폭발적인 속도와 화려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박살 내는 윙어와는 거리가 멀기에 인버티드 윙어로 쓰이며 왼쪽 측면은 발데, 혹은 영입설이 존재하는 칸셀루와 분담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올모는 센터백, 골키퍼를 제외하면 자신의 위치에서 1인분을 할 수 있는 유틸리티성도 갖추고 있기에 바르셀로나에게 도움이 되는 건 확실하다.

 

하지만 필자에게, 꾸레들에게 가장 걱정되는 건 올모의 부상이다. 앞에 서술하였듯이 올모의 부상이력은 페드리보다 좀 더 덜할 정도로 심한 편이다. 그래서 꾸레들이 말하는 것도 페드리가 부상일 때 올모를 쓰고, 올모가 부상일 때 페드리를 쓰자라는 말이 존재할 정도이다.

 

정리해 보면 올모는 부상이라는 큰 리스크가 있지만, 기량은 절대 의심할 클래스가 바르셀로나에게 득이 될 영입이다. 올모의 영입은 바르셀로나에게 새로운 엔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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